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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디지털 시민성: GPT와 책임 있는 사용자 문화 형성 전략 우리는 이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함께 ‘살고’ 있다 인공지능, 특히 GPT와 같은 생성형 언어모델은 이제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언어 환경, 사고 구조, 정보 소비 습관에 깊이 통합되어 있다. 많은 이들은 매일 아침 일정 관리를 GPT에게 물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과제나 글쓰기의 초안을 AI가 제공한 문장에 기반해 구상하며, 토론에서 제시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GPT에게 다시 묻는다. GPT는 점차 도구를 넘어 우리의 거울이자 동료처럼 작동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요구한다. 단순히 기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AI와의 상호작용을 사회적 책임의 틀에서 바라보는 ‘디지털 시민’이 되어야 한다. 기술은..
언어 알고리즘과 침묵의 정치: GPT는 무엇을 말하지 않는가? GPT는 왜 말하지 않는가: 생성하지 않는 언어, 무시되는 질문, 삭제된 담론 GPT는 하루에도 수억 건의 문장을 생성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GPT가 생성하는 말보다, 말하지 않는 말이 무엇인가다. GPT는 단지 응답을 하지 않을 때가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주제, 어휘, 시선, 문제에 대해 ‘발화할 수 없도록 설계’된 존재다. 이때 GPT는 기술적으로 ‘침묵’하지만, 그 침묵은 사회적으로 중립이 아닌, 정치적 선택이자 윤리적 구조가 된다. GPT는 기본적으로 ‘발화 허용 영역’을 사전에 정해놓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자살 방법, 폭력 조장, 인종 차별, 성 착취 관련 정보는 응답 자체를 차단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안전성을 위한 조치이지만, 여기엔 ‘말할 수 없는 말’이라는 이중의 기..
AI 언어모델과 탈식민주의: GPT는 누구의 지식을 반영하는가 거대한 말뭉치 뒤에 숨어 있는 ‘지식의 권력’ GPT는 그 어떤 인간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GPT는 수조 개의 단어로 구성된 대규모 말뭉치를 바탕으로 훈련되었고, 인터넷의 수많은 문서, 책, 위키, 논문, 뉴스 기사 등에서 문맥과 어휘를 학습한다. 하지만 이 정보는 결코 ‘세계 전체의 지식’을 대표하지 않는다. GPT가 학습한 지식은 웹에 업로드된, 특정 언어로 기록된, 특정 문화권의 시선으로 편집된 정보다. 다시 말해, GPT는 누구의 지식이 얼마나 자주 표현되었는지를 통계적으로 학습한 시스템이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GPT는 ‘중립적인 지식 기술’이 아니라, 지식 생산과 유통에서 우위를 점한 언어권·문화권의 구조적 편향을 내장한 재현 기계다. 영어 데이터가 압도..
AI에 내재된 문화적 편향 – GPT는 세계를 어떻게 재현하는가? AI는 단지 언어를 흉내 내는가, 아니면 세계를 복제하는가 GPT는 세계의 모든 언어를 학습하는 것이 아니다. GPT는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표현된 세계’를 학습한다. 즉, GPT가 학습하는 세계는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특정 사회·문화·권력 구조 아래에서 ‘서술된 세계’이며, 이 서술에는 언제나 누가 말하고, 누구를 대표하며, 어떤 맥락에서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필연적 편향이 존재한다. 여기서 GPT는 이미 문화적 필터링을 거친 세계의 모사자이자, 재편집자로 기능하게 된다. 예를 들어, GPT가 ‘가족’이라는 개념을 생성해 낼 때, 그것은 유교적 가족관계, 서구 핵가족, 아프리카 공동체 가족 등 다양한 모델을 포괄하는 것이 아니라, 영미권 중심의 이성애 핵가족 모..
GPT를 둘러싼 공공 피해 배상 제도 설계 – AI에 의한 손해의 사회적 해결 구조 AI가 만든 손해, 그런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는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며 편의성과 생산성을 향상하고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형태의 직·간접적 피해 사례를 양산하고 있다. 개인의 명예훼손, 허위 정보 유포로 인한 여론 왜곡, 잘못된 의학 조언으로 인한 치료 지연, 법률 해석 오류로 인한 계약 분쟁, 교육 판단 오류로 인한 진로 결정 실패 등은 GPT가 직접 작성한 콘텐츠 또는 응답을 통해 현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구체적 손해 유형들이다. 문제는 이런 피해가 실제로 벌어졌을 때, 책임 주체를 특정하기 어렵고, 배상 체계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GPT는 법적으로 ‘비의도적 언어 생성 시스템’으로 분류되며, 스스로 법적 주체가 아니다. 플랫폼 제공자(OpenAI, Google..
의료, 법률, 교육 분야에서 GPT의 응답 책임 범위 GPT는 조언자인가, 의사결정자인가? GPT는 스스로 ‘정보 제공 도구’ 또는 ‘보조 시스템’임을 명시하지만, 현실에서는 사용자 다수가 이를 실질적인 의사결정 보조 수단 또는 권위 있는 조언자로 받아들인다. 특히 의료, 법률, 교육과 같이 전문성이 요구되며 인간의 삶에 실질적 영향을 주는 분야에서는, GPT의 한 문장이 치료 방향을 바꾸고, 법적 대응을 결정하며, 학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의사결정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때 GPT의 응답 오류가 실제 피해로 이어질 경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현재 GPT는 기술적으로 ‘예측 기반 텍스트 생성 모델’로 규정되며, 법적으로는 사용자 입력에 따라 결과를 반환하는 비의도적 알고리즘 시스템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이 구조는 GPT가 전문가의 말투를 흉..
GPT 기반 뉴스 작성 시스템의 편향 감시 기술 생성형 AI는 어떻게 뉴스룸에 침투했는가 지난 3년간 GPT 기반 생성형 AI는 뉴스 콘텐츠 산업의 작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다. 초기에는 단순한 기사 요약, 날씨 보도, 스포츠 결과 작성에 국한되었지만, 최근에는 전체 뉴스 기사 자체가 GPT를 기반으로 자동 작성되며, 이를 편집자가 약간의 수정을 거쳐 바로 발행하는 구조가 일반화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매체나 데이터 저널리즘 기반 스타트업에서는 GPT를 활용한 콘텐츠 생산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검색 트래픽을 높이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 가지 구조적 위협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GPT의 응답 구조가 편향된 뉴스 프레임을 형성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독자들은 ‘인간이 조율한 편집..
GPT의 프레임 조작 가능성과 언어 설계 규제의 필요성 GPT는 단순히 문장을 생성하지 않는다 – 언어로 현실을 구성하는 존재 GPT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알고리즘에 불과하다는 인식은 이제 위험하다. GPT는 문장을 만들 뿐 아니라, 그 문장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세상에 대한 특정한 이해와 인식 구조를 재현(reproduce)한다. 언어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문장은 항상 특정한 해석의 방향성을 포함한다. GPT가 생성하는 문장은 인간이 설계한 수많은 데이터와 규칙, 그리고 보이지 않는 ‘가치 판단 기준’을 전제로 하고 있다. 따라서 GPT는 단지 언어를 전달하는 기술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세계를 재구성하는 인식 프레임의 주체다. 예컨대 GPT에게 “국가가 복지를 확대해야 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GPT의 답변은 단순한 찬반 의견이 아닌, 수많은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