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내재된 문화적 편향 – GPT는 세계를 어떻게 재현하는가?
AI는 단지 언어를 흉내 내는가, 아니면 세계를 복제하는가 GPT는 세계의 모든 언어를 학습하는 것이 아니다. GPT는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표현된 세계’를 학습한다. 즉, GPT가 학습하는 세계는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특정 사회·문화·권력 구조 아래에서 ‘서술된 세계’이며, 이 서술에는 언제나 누가 말하고, 누구를 대표하며, 어떤 맥락에서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필연적 편향이 존재한다. 여기서 GPT는 이미 문화적 필터링을 거친 세계의 모사자이자, 재편집자로 기능하게 된다. 예를 들어, GPT가 ‘가족’이라는 개념을 생성해 낼 때, 그것은 유교적 가족관계, 서구 핵가족, 아프리카 공동체 가족 등 다양한 모델을 포괄하는 것이 아니라, 영미권 중심의 이성애 핵가족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