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콘텐츠 구독 서비스 해지율이 말하는 소비심리의 변화 소비자의 ‘좋아요’가 ‘구독 취소’로 바뀌는 심리 메커니즘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한 구독경제는 이제 정점에 도달한 듯 보인다. OTT, 뉴스, 전자책, 운동 앱, 생산성 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콘텐츠 기반 구독 서비스가 ‘월 9,900원’이라는 명목 아래 소비자의 일상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2023년 이후, 다양한 산업군에서 구독 서비스의 해지율(Churn Rate)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격 민감도 상승으로만 설명되기에는 부족하다. 사용자는 왜 구독을 ‘지속하지 않기로’ 결정하는가? 무엇이 과거에는 지속 가능했던 소비 행위를 중단하도록 유도하는가? 이 글은 콘텐츠 구독 서비스 해지율의 변화 속에 숨겨진 소비심리학적 전환기를 분석하고자 한다. 소비자가 구독 .. 사람들이 비싸도 중고차를 사는 이유: 신뢰의 경제학 중고차 시장은 왜 ‘신뢰’가 가격을 결정하는가? 중고차 시장은 경제학에서 오랫동안 ‘정보 비대칭’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어 왔다. 자동차라는 고가의 내구재가 보유하는 품질과 성능 정보는 판매자에게 유리하게 집중되어 있으며, 구매자는 구매 시점에서 차량의 과거 이력, 사고 여부, 실제 상태 등을 완벽히 파악할 수 없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구매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안기고, 가격을 하락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전통적 시각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글로벌 중고차 시장에서 발생하는 역설적 현상은 이 통념을 전면 수정하게 만든다. 정보가 부족할수록 가격이 내려가야 하는 이론과 달리, 오히려 검증된 신뢰 시스템이 구축된 중고차는 신차보다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거나, 최소한 신차에 근접한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이전 1 다음